소장님께 동피라미드를 건네받아 작은방에 설치를 하고 첫날을 보냈습니다.
저는 만화를 그리는 사람으로 밤낮이 바뀐 생활을 자주하고 그러다보니 건강에도 이상기후가 보이기 시작한 이제막 마흔이 되어가는 사람입니다.
이전에 구경하러 방문했을때 피라미드에 손을 얹으니 꼭지점부위에서 바람이 부는 느낌을 받고 소장님으로부터 기감이 좋으시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사실 그게 뭔지는 잘 모릅니다.
바람이 불다가 말다가 했기 때문에 저로서도 그냥 신기할 따름 이었으니까요.
그것이 "기"라는 것을 짐작할 뿐이지요.
방에다 설치하고 손을 얹어 이전에 했던것처럼 바람부는것을 느껴보려 했으나 어찌된일인지 전혀 바람이 불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설명서에 보니 동서남북의 방위에 피라미드의 사방면을 정확히 위치하라해서 나침반으로 방위를 가려 설치했지만 여전히 예전같은 바람은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일단, 저는 포기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피라미드 안에서 책을 보았는데 식은 땀이 나면서 소름이 오싹오싹 끼쳐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그 기분은 몸살감기에 걸리기 직전의 으스스한 몸살기와 증상이 비슷했습니다.
열이 상체부위로 뻗치면서 식은땀이 나더니 몇시간 지나니 서서히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을 느끼게 됬습니다.
책이 집중돼서 읽혀지고 예전같으면 이해가 덜돼서 책을 다시 돌이켜 보고 보고 했는데 죽죽 이해가 쉽게 되면서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그러다보니 정신만 말똥말똥해서 그대로 밤을 지새고 새벽녘에 일단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저는 잠이들면 기분이 좋지않은 꿈을 자주 꾸는편인데 기분나쁜 꿈은 아니었지만 이날따라 책에서 본내용이 꿈으로 나타나서 자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꿈이었지요. 문득, 아늑한 느낌을 여러번 느끼다가 눈을 떴는데 한 네사간 밖에 자지 않고 깨어난겁니다.그리고 전혀 피곤하다거나 하지 않고 말똥말똥 개운한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한번 잠들면 피곤하게 오래자는 편인데다 오래자고 일어나서도 개운하기는 커녕 몸이 찌뿌드드하고 무거웠거든요.
아뭏튼 첫날의 기분은 나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피라미드 사용기는 계속됩니다.
저 스스로가 체험하면서 이것이 정말 무슨 효과가 있는건지 검증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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